장애인 영역

발바닥 회원님들께 연대 요청 드립니다] - 옥순이 '감옥'행을 결의했습니다

뻬뻬로 2017. 7. 17. 23:40



발닥행동입니다.


아침 출근길 발걸음이 무거웠습니다. 뭐라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착잡합니다. 
아무리 '옥순'의 개인적 결의라 해도, 저희 발바닥... 처음부터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할 수가 없었습니다.


요즘 바쁘고 신경쓰는 일이 많아서인지 살이 점점 빠지는 증상이 현격히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옥순의 개인 건강에 관한 문제라 아는 사람만 아는 비밀이지만...
옥순에겐 평생 앉고 가야 하는 '아픈 발'이 있습니다.

 


* 아, 이런 사진 공개 조차도 맞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조금이라도 옥순의 상황을 아셨으면 해서요. 저희도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심각성을 알지 못했거든요...

옥순도 저희도, 처음엔 그냥 '부은 발'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걷고 무리를 하면 금세 모든 몸이 부어오르는 이상 증세를 보며 심각성을 알게 되었지요.
태생적인 혈액순환의 문제였습니다. 병원에서도 별 치료방법이 없다고 해, 기치료 등을 받아보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아픈 발'과 혈액순환의 문제는 고쳐지지 않았고, 늘 그녀의 활동과 일상을 옭아매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운동으로 몸을 움직여 혈액순환을 해주지 않으면, 
낮에 발을 조금이라도 쉬게 해주고 책상 위 등에 올려놓지 않으면, 
그리고 밤에 집에 들어가 발부터 허벅지까지 지압을 해주는 의료기기가 아니면
아마 옥순은.................. 100m 걷기는커녕, 일상생활 자체가 힘든 사람일 겁니다.


그런 옥순이 ‘감옥’에 가겠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쌓인 벌금 300만원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자기만을 위한 결의가 아니라 다양한 투쟁현장에서 벌금 폭탄을 받은 전체 동지들을 대표해서 입니다.


전장연 사무총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2,400만원이 넘는 벌금을(앞으로 나올 것까지 예상하면 약 4,000만원정도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어떻게든 해결해야 앞으로의 활동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무조건 반대할 수도 없었습니다.
일단 그녀의 결의를 존중(?) 아니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다시는 혼자 이런 결정을 하지 않기로 다짐을 받고서요.
옥순을 아시잖아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어대지만, 저희는 그럴 수 없습니다.

오늘입니다. 7. 17(월) 3시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곧바로 서울구치소로 갈 것 같습니다.


전체 벌금액 2,400만원!
이것은 활동가 개개인의 불법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투쟁과 활동의 결과물이었습니다. 
불법을 저지르고 싶어서가 아니라 단지 목소리 높이고 싶었습니다. 
송국현 동지를 죽게 한 활동보조 서비스 제도 현실화, 장애등급심사 문제점 개선, 세월호 진상규명, 탈시설 전환!

우리는 정부가 해야 할 책임을, 그리고 우리의 권리를 이야기한 것뿐입니다.
우리의 투쟁으로 이동권 확보, 활동보조인 제도화를 이뤄왔고,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폐지, 그리고 수용시설 정책 폐지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공약이 되었습니다. 
정당한 요구, 합리적 제안에 그동안 이명박근혜 정권이 강압과 폭력으로 대응했기 때문에 저항한 것 뿐이었습니다.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의 저항은 자기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벌어진 정당한 권리였습니다. 물론 그 결과가 2,400만원의 벌금이구요.


옥순의 웃는 얼굴이 다시 우리 곁으로 올 수 있게 함께 해 주세요.....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이.....간절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