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영역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어른이되면> 프로젝트가 성공했습니다!

뻬뻬로 2017. 8. 16. 18:06
중증 발달장애인 동생과의 시설 밖 생존일기 <어른이 되면> 텀블벅 모금 프로젝트가

회원님들의 참여와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감사드리기 위해 메일 드립니다.


본문 이미지 1
<▲ 텀블벅 '어른이되면' 홈페이지 모인금액 54,166,564원,108% 달성 사진>


프로젝트가 성공하니 

이 프로젝트의 기획자이자 발바닥 회원인 장혜형님이

<어른이되면>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찾아왔던 순간이 기억나네요. 

장혜영 회원은 "시설에서 오랜 기간 살아온 동생과 이제는 지역에서 함께 살겠다"고

"동생과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방법을 궁리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 때 답답한 가슴이 뻥 뚤리는 경험을 했습니다. 


2000년대 후반, 석암 재단 투쟁 이후 서울시를 중심으로 탈시설 정책이 가시화되었지만,

한국 사회의 탈시설 정책은 잘나고 능력 있는 장애인에 우선하여 기회가 주어지고,

어쩌면 이미 지역사회에서 안정적인 지위를 확보한 이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는 장애인을 우선하여 지역사회로 나오도록 지원하는 것이 아닌가

언젠가부터 탈시설 정책의 한계에 답답한 마음이 한 켠에 있었거든요.


그런데 국가의 정책에 의존하며, 기다리는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에 나와서 살아갈 방법을 구하겠다는 혜영 혜정 자매의 결심. 용기와 당참.

이런 것들이 제게 영감과 힘을 주었습니다.


중앙 정부와 많은 시설 복지 권력자들은 탈시설을 말할 때,

장애인 당사자의 준비, 장애인 당사자의 능력이 부족하여, 시설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장애인의 부족과 잘못이 아니라, 사회의 부족과 잘못으로 시설이 운영되고 있다고... 

지역에서 함께 살면서 어려움이 있으면 머리를 맞대고 슬기를 모아 해결하면 된다고... 

<어른이 되면 프로젝트는> 이렇게 말하는 강력한 운동이란 생각도 들고요.


프로젝트의 의미를 생각하면 참 마음이 벅찬데요.

이런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회원님들께서 힘주시고 참여해주셔서 

제가 얼마나 기쁜 마음인지요. 

역시 회원님들과 저는(발바닥활동가들은) 코드가 통한다고 해야할까요. 

가슴 뭉클한 순간엔 회원님들께서 항상 함께 한다는 것이

제게 너무나 큰 자랑이고 자부심인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요. 


<어른이 되면> 프로젝트는 텀블벅 모금으로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고 해요. 일상을 담담히 살아가면서, 다큐멘터리 상영 계획도 있고, 

앞으로도 유튜브 등을 통해 관련 소식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 장혜영 회원 유튜브 채널, 생각 많은 둘째언니 링크)

위에 링크를 공유하니, 계속 관심 갖고 응원하며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그럼 자유와 함께-함이라는 탈시설 운동의 가치가

회원님들의 일상에서도 의미있게 펼쳐지길 바라고요.

이만 인사 드리겠습니다. 또 메일 드릴게요.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