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영역

5년의 투쟁이 헛되지 않도록

뻬뻬로 2017. 9. 15. 19:43
발바닥 회원님들! 
광화문농성, 미국연수, 이사 등등 보고합니다! 
오랫만에 회원님들께 인사드려요. 잘지내시죠?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김정하입니다. ^^ 

비가 왔다 맑았다가.... 환절기라 감기는 걸리지 않으셨는지, 이래저래 세상살이가 버겁지는 않으신지... 토닥토닥^^ 잠시 따뜻한 차한잔 들고 멋진 가을 하늘 한번 올려다 보시길!

발바닥이 최근 소식을 많이 전해드리지 못해서, 할말이 아주아주 많은데요, 그중에 네가지만 짧고 굷게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사진설명 : 1842일의 농성을 마치고, 농성장이 있던 자리를 청소한 후 모두 함께 찰칵> 
첫번째 이야기 : 5년동안의 투쟁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지켜봐주세요. 

회원님들도 기억하시죠? 광화문지하보도에서의 5년간의 농성투쟁.. 
그 기나긴 1842일의 시간을 뚫고 이제 광화문 농성장은 추억의 공간이 됐어요. 

<3대 적폐 청산 - 부양의무제폐지, 장애등급제폐지, 수용시설 폐지>의 약속을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문재인정부로부터 확답을 정확히 받고, 
탕탕탕, 도장찍고 끝내고 싶었지만, 
이번 정부에서, 각각의 주제에 폐지 위원회를 신설하여 
열심히 대안을 만들어 폐지해 나가겠다고 약속하니, 

광화문 농성은 비록 여기서 끝낼지언정, 
이게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며, 
문재인정부를 두눈 부릅뜨고 지켜보자는 다짐으로, 
지난 9월 5일 광화문 농성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수고한 사람들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1842일의 낮과 밤을 지킨 수없이 많은 사람들, 
모기와 싸우고 매서운 바람 추위와 싸우고, 매캐한 공기를 참으며,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또 호소하며, 우리 투쟁을 알리는 일은 쉬운일이 아니었습니다. 

태극기집회에 온 사람들의 괴롭힘, 지나가는 시민들의 세금 아깝다는 시비, 
서명은 안하고 맨날 교보문고 가는 길만 물어보는 무관심들에 속도 많이 상했지만, 
견뎌온 다섯번의 봄여름가을겨울이, 
복지부 장관을 광화문 농성장으로 끌어내고, 
문재인정부의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되는 결과를 만들었고, 
이제 "진짜" 3대 적폐가 폐지되는 구체적 실행 계획들을 세우는 일이 남아 있네요. 

5년의 세월과 고생이 헛되지 않도록 끝까지, 아자아자아자!!!! 
지난 9월 5일,  광화문역사에 마련된 열사들의 영정사진. 
1842일 동안의 농성, 마침내 박능후보건복지부장관에게 3대 적폐를 폐지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두번째 이야기 : 발바닥이 미국 LA로 연수를 갑니다. (9/16~10/5) 
지난 몇년동안 공부하자공부하자 많이 이야길 했는데, 
바쁘다고, 해외연수공모사업에 매번 떨어졌다고 추진을 못했습니다. 

올해는 여러분들의 도움과, 여러가지 결단으로 해서, 어렵게 어렵게 추진을 했어요. 
그래서, 발바닥을 열렬히 사랑해 주시고, 지원해 주시는 미국의 IFDD 전현일 대표님과, 
지난 6월 방한하여 탈시설토론회에서 발제도 해주신 미국 제임스 콘로이 박사님의 도움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탈시설 정책과 시스템, 미국 발달장애인법에 의한 P&A제도, 연구소, IL센터 등 여러가지 내용을 보러가게 됐습니다. 

연수를 준비하는데 도움을 주신, 전현일선생님, 제임스콘로이박사님 감사해요. 
무엇보다 재정적으로 큰 도움을 주신 신현호변호사님 정말정말 감사해요. 
급한 번역요청에 오케이해준 소영님 감사해요. 여러사람들 정말 감사해요. 
사전 세미나를 해주신 김치훈 실장님, 민소영교수님, 서종균처장님, 감사해요.   

연수기간 내내 열심히 공부하고 토론해서, 한국에서 탈시설운동을 한단계 도약시키는 계기로 만들겠습니다. 회원님들, 발바닥을 응원해 주세요! 

* 한국에 없는 동안 발바닥으로의 연락은 이메일로 해 주세요. footact@jinbo.net 
* 급한 연락은 김정하 활동가에게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을 보내주세요. 
  김정하 010-3252-9463 
* 국제전화는 비싸서 받기 어려우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혹시 "밥한끼 먹어라" 후원하실 분은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국민은행 414301-01-151653>
으로 보내주시면, 미국에서 맛난 밥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당*^^*  
세번째 이야기 : 전국의 중증장애인거주시설과 정신요양시설에 실태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 발바닥은 "연구하는 해"인가봐요. ^^ 
국가인권위원회의 연구용역 사업으로 전국의 중증시설 75개소를 조사하는 사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고, 우리가 연구주관단체는 아니지만, 활동가들이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탈시설 연구>와, 문재인 정부의 공약 이행을 위한 보건복지부의 <탈시설 연구>에 각각 참여 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넘는 세월동안 힘차게 외친 '탈시설'이 이번 정부에서 꽃피는 것인가? 
어렵사리 문재인정부의 공약에도 들어가고 100대 국정과제에도 들어가서, 여기저기 연구에 참여하고, 복지정책수립논의에 탈시설을 주제로 참여하고, 탈시설 논의되고 논쟁되는 무수한 자리들에, 열심으로 뛰어다니고 있어요. 몸은 고되지만, 참 기쁘고 행복한 일이지요. 

제발 이번 정부에서 탈시설을 향한 획기적인 도약을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그런데 말이죠, 
2005년도에 전국의 장애인시설을 조사한후, 전국적인 실태조사는 12년만에 다시하는 중인데, 
발바닥 활동가들의 모든 일정이 올스톱 될 정도록 매진하고 집중하고 있는데, 
여기서 만난 현실, 시설거주인의 삶은 정말 정말....아, 말로 형언하기 힘듭니다. 

30년을 40년을, 한 건물안에서 지낸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요.. 
복도와 방안에 우두커니, 무릎사이에 머리를 박고서는 하루종일, 한달, 1년, 10년....30년.... 
찾아오는 이 없고, 말 걸어주는 이 없고, 외출도 못하고, 돈도 없고, 늦잠한번 마음대로 잘수 없는 삶.... 
'자립'은 꿈만 같은 이야기, 누구도 나에게 그런 이야기를 한번도 해 준적 없다는 사람들... 
"우리 시설 사람들은 너무 중증이라서 자립할수 있는 사람이 없어요" 언제나 변함없는 시설장들의 답변... 

이번 정부의 탈시설 정책에 발바닥이 목 맬수 밖에 없는 이유는, 
"시설, 거기 사람이 있기" 때문임을, 
이번 전국 실태조사에서 다시한번 절절히 깨닫습니다! 
네번째 이야기 : 발바닥이 이사를 했어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2017년 1월부터 서울 은평구 녹번동 소재의 <서울혁신파크> 2층 공유공간에, 
그냥 막 이사를 와서는, 그냥 막 6개월을 지냈더랬습니다. 

서울혁신파크 운영자의 입장에서는 웬 불법 점거냐고 했는데, 
발바닥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등, 기존에 민간임대로 함께 살던 조직들이  감당할수 없게 오르는 임대료와 투쟁으로 쌓이는 벌금이 감당이 안돼, 공공기관이면서 혁신과 관련한 주제의 비영리조직들이 사용하는 <서울혁신파크>에 얹혀지내고자 온 것이지요. 

지난 6개월의 눈치밥 먹는 시간을 힘들게 보내고, 어렵사리 <서울혁신파크> 내에 조그만 사무실 2개를 임대 얻어, 아주아주 좁지만, 그래도 사무실다운 사무실을 마련했습니다. 
너무 좁아서 놀러오시란 말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놀러오세요 ^^ 
미국연수 다녀와서 조촐한 파티라도 열고 싶네요! (계획을 세워 볼께욤^^)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새주소 : 서울시 은평구 통일로 684 서울혁신파크 미래청 416호>

회원님들, 언제나 늘 감사합니다! 연수 잘 다녀와서 보고할께요!!! 
이 메일은 스티비로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