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장애인권운동가 박경석 판결 기자회견
1. 공정 보도를 위해 노력하시는 귀 언론사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2.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상임공동대표 변경택, 박명애, 박경석, 윤종술, 최용기 / 이하 ‘전장연’)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장애인의 정당한 권리를 쟁취하기 위하여 전국의 190여개 장애인 단체 및 시민·사회·인권 단체들로 구성된 연대체입니다.
3.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는 2014년 프란체스코 교황 꽃동네 방문 반대 행동과 2015년 장애인 시외이동권 쟁취를 위한 고속버스 타기 행동 등 6가지 ‘법규’를 어겼다는 이유로 2년 6개월을 구형받았고, 2018년 2월 20일에 그 판결이 나올 예정입니다.
4.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2000년대 초반 이동권 운동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5년이 넘는 시간동안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가 차별 없이 이동할 수 있는 세상, 수용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세상, 함께 노동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서 거리에서 목소리 외치고 행동해 왔습니다. 박경석 상임공동대표가 거리에서 투쟁해 온 삶은 누군가는 법을 어겼다며 처벌하려 했지만, 그 울림 속에 한국 사회는 좀 더 차별없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5. 박경석대표에게 내려진 오늘의 판결은 장애인 인권운동을 하는 우리 모두에게 내려진 판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장애인인권운동에 내려진 판결입니다. 박경석이 우리였고, 우리가 바로 장애인인권운동의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명명백백한 국정농단을 일으키고 삼성반도체 백혈병 피해 노동자와 가족에게 사과 한 마디 없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겐 집행유예로 석방 판결을 내리는 한국사회입니다.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그리고 장애인과 가난한 사람들의 존엄을 지켜내기 위해 싸워온 장애인운동에는 얼마나 공정할지 여부를 보여주는 판결이기도 합니다.
6.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그리고 우리 모두는 오늘 판결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장애인권운동을 하는 모두가 박경석이라는 생각으로 계속해서 장애인과 사회적 소수자가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해 계속 싸워 나갈 것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석방 후 이건희 회장을 만나러 간다고 했지만, 우리는 이 사회에서 차별과 억압에 스러저간 사람들에게 인사하러 갈 것입니다. 그리고 또 이 차별적 사회와 싸우고, 바꾸어낼 것입니다. ‘불법’은 수많은 역사를 거쳐 ‘법’이 되기도 하고, ‘법’이었던 것은 다시 ‘불법’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 수많은 역사를 써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7. 귀 언론사의 적극적인 관심과 취재 및 보도를 요청합니다. 또한 이후 전장연의 투쟁 및 활동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재판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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