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의와 인권

"저를 불쌍하게 여기지 마세요.

뻬뻬로 2018. 8. 28. 20:57
"저를 불쌍하게 여기지 마세요. 
저는 단지 여러분과 똑같은 인간으로 존중받길 원합니다."
한국에서 난민들은 자기 이름을 가지고 살 수 없어요. 늘 난민신청자, 난민인정자이고 난민이라는 집단으로만 명명됩니다. 최근에는 더욱 자기 이름를 드러낼 수 없게 되었어요. 이름과 얼굴이 노출되었을 때 어떤 혐오공격에 노출될지 모르는 상황이고, 본국에 남아있는 가족들에게도 어떤 위협이 가해질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 이슬 (난민인권센터 활동가)
 
난민에게는 가고싶은 나라를 선택할 기회가 없습니다. 일단 살 수 있다면 가는 것입니다.
내 삶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이 범죄입니까? 저는 범죄자가 아닌데도 1년 6개월동안 수갑이 채워져 살았습니다. 난민은 범죄자가 아니라, 난민이란 이유로 증오와 차별을 겪고있을 뿐입니다.”    
- 사다르 리즈완 (난민인정자)

지난 17일 인권재단사람에서 난민인권센터 활동가 이슬, 난민인정자 사다르 리즈완 님을 초청해 ‘우리가 몰랐던 난민이야기’ 를 들었습니다. 

파키스탄과 인도 사이 카슈미르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사다르 리즈완씨는 생존을 위해 한 달 동안 걸어서 국경을 넘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나라로 가기 위해 잠시 들렀던 한국에서 체포된 후 1년 6개월동안 구금시설에 갇혀있었습니다. 자신의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서류들을 변호사에게 전달해달라는 요청마저 거부당하고 기약없이 범죄자 취급을 받았던 그는, 단식투쟁을 비롯해 5년여 간의 고된 싸움 끝에 난민인정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후에도 그의 삶에서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여전히 어느 순간이든 난민인정자 지위가 취소되고 본국으로 송환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고 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난민은 리즈완씨가 말하듯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대우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난민인정률 1.5%(2017년 기준)에 불과한 한국에서, 부당한 처우를 당해도 난민심사과정에 영향을 미칠까봐 참고 지냅니다. 난민 인정자가 된다고 삶이 바로 나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신분증 하나를 받았을 뿐, 오히려 일상적인 편견과 차별에 맞서 살아나가야 합니다. 

인권재단사람이 난민인권 특별모금을 시작한 이후 "왜 내국인이 아닌 난민을 위해 모금을 하느냐", "이땅에서 무슬림을 몰아내야한다"는 비난과 혐오도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난민인권활동 지원이 더욱 시급하다고 판단하게 됩니다.

한국에서 난민인정자로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는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게 합니다. 인권재단사람은 특별모금을 통해서 이런 이야기를 더 많은 시민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단지 난민의 인권을 위해서가 아닌, 이땅에 머무는 누구든지 '사람'으로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 모두를 위해서입니다. 

난민인권캠페인 비용과 함께 난민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원하는 인권활동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활동비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제 모금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지금 기부에 참여해주세요!

"난민과 함께합니다." 
'우리가 몰랐던 난민이야기' 참가자들과 함께


난민의 상황을 제대로 알기, 난민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지우기, 
그리고 난민과 함께 살기를 생각하는 캠페인  
'난민과 이웃되기 캠페인'을 지원하는 기부에 참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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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난민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한글 교육과 상담, 인권침해 감시, 난민심사 과정을 지원하는 난민인권활동가들은 정작 최소한의 활동비도 지원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주 난민 인권을 위한 범도민 위원회’에 난민 인권활동가 활동비 지원금을 전달할 수 있도록 기부에 참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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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모금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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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1일까지

계좌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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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140-011-231347 
재단법인 인권재단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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