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영역

후원주점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뻬뻬로 2018. 11. 22. 13:27

 

벗님들안녕하세요지난 11월 10일에 있었던 후원주점에서 많은 분들을 뵐 수 있어서 좋았는데,다들 그 동안 잘 지내셨나요비가 내린 후 기온이 내려가서 그런지이제는 진짜로 겨울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2018년 1월 2우동민 열사를 추모하며 발바닥의 활동을 시작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벌써 봄여름가을이 지나 다시 겨울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발바닥은 후원주점이라는 강행군을 마치고 제주도의 잠깐의 쉼그리고 <제주다크투어동지들의 도움으로 4.3 현장들을 둘러보며탈시설 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이런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다 보니발바닥이 지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껏 밀어준 벗님들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마음 같아서는 한 분씩 찾아 뵙고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지만바쁘신 분들의 시간을 자꾸 뺏는 것 같아서이렇게 메일로 대신합니다.

 

너무 죄송하지만그만큼 힘들어서 시작한 후원행사였습니다.

 

다들 힘든 이 시기에이렇게 후원주점을 하기로 결정하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지금이야 잘 마무리돼서 다행이지만저희는 준비하는 내내 지치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했습니다특히나 저는 활동을 시작하고 처음 한 후원주점인데아무리 공익활동을 위한 후원이라고 하더라도누군가에게 부탁을 한다는 게 너무나 어려웠습니다어딜 가든 주점티켓을 들고 다니면서 후원을 부탁하고오랜만에 지인들에게 연락해서 다짜고짜 도움을 요청한다는 게참 민망하고 미안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재정적으로 힘들었거든요항상 아낀다고 아끼지만인권단체의 운영이라는 게 항상 빠듯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촛불혁명을 통해 정권이 바뀌어도장애인에 대한 정책은 항상 그 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또한 저희와 벗님들이 생각하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걸 주장해도 정부와 국회는 듣지 않고이걸 시민들에게 알리려고 거리로 나가면항상 벌금 폭탄을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변변한 건물도 없이 떠돌아다니면서정부 및 기업의 지원금 없이 운동을 한다는 게얼마나 힘든지 활동을 시작한 후에 알게 됐습니다.

 

 

그렇기에 더 감사하고감사합니다.

 

이렇게 후원주점을 준비하는 내내 힘들었지만이번을 통해서 분명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평소에는 발바닥의 벗님들을 자주 뵙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여러분앞으로 자주 봬요!!!!) 그러다 보니탈시설운동을 반대하거나냉소적인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마주하게 되면 힘이 빠지는 게 사실입니다그런데 후원주점을 준비하는 내내그리고 행사 당일에는 얼마나 많은 분들이 저희와 함께 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저희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본인도 경제적으로 힘들면서 선뜻 후원을 해준 벗들미세먼지에도 불구하고 어린 자녀까지 데려와 자리를 지켜주신 벗들본인의 행사인 것처럼 주점티켓을 들고 다니며 열심히 팔아준 벗들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자원활동을 해준 벗들그리고 발바닥을 응원하고격려해준 모든 벗들이 행사를 통해서탈시설운동을 함께 하는 동지들이 이렇게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은 분들이 더 있습니다이번 후원주점 티켓의 디자인을 책임져준 <젊은기획이상윤 벗님더 풍성한 행사가 될 수 있도록먹거리 물품을 후원해준 권진영 벗님과 동생분의 요식업체 <()바른컴퍼니 카페85>, <밥상살림·농업살림·생명살림 한 살림>, 그리고 한희정 벗님여성화장품을 후원해준 <자연마을이상선 벗님손거울을 후원해준 <보리출판사>. 바지락을 직접 해감해서 보내주신 이희봉 벗님. 커피부스를 책임져주신 박임당, 김유미, 송무림 벗님.

 

멋진 홍보 영상을 만들어준 민아영 벗님, 2층 공간을 예쁘게 꾸며주신 윤소라 벗님, ‘시설은 아니다는 노래를 마음껏 틀라고 해주신 연영석 벗님발바닥의 댄스 공연을 위해 안무를 짜고 교육해준 김수원 벗님책 판매 부스를 자원해주신 출판사 <오월의봄임세현 벗님먼지를 뒤집어쓰며 2층 청소를 해주신 최성규정준희배성환 벗님놀이방 자원을 해준 김라현은경 벗님. 1층과 2그리고 뒷주방을 각각 맡아주신 권진영송효정한광주 벗님서빙부터 설거지까지 고생하신 임재현김민철 벗님마지막으로공간 세팅부터 물품대여까지 애써주신 대항로 사람들과 주점에서 발바닥에 힘을 실어준 탈시설 당사자 벗님들.

 

뿐만 아니라발바닥과 연대하는 많은 단체들 및 활동가들이 당일 서빙요리설거지청소까지 본인의 소중한 하루를 모두 내어주셨습니다.

 

 

지금보다 더 열심히 활동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식상한 멘트 같지만지금 가장 필요한 약속이 아닐까 싶습니다이번 행사뿐만 아니라지금까지 발바닥이 여기까지 있을 수 있도록 해준 모든 분들저희를 아끼고 지지하기 때문에 곁을 지켜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하지만 보다 더 본질적으로는우리 사회에 탈시설 운동이 필요하다고 믿기에그리고 완벽하진 않지만 이 운동을 위해 이 단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지금까지 발바닥과 함께 해주셨다고 생각합니다열심히 여기저기 빚을 지고 다닌 만큼보다 더 나은 활동으로 보답하겠습니다발바닥의 벗이라는 게 자랑스럽게 느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2018. 11. 21. 수요일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활동가 드림


■ 후원 주점 사진은 아래 링크를 통해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drive.google.com/drive/folders/1J-J6nO7H9iJaozbmvxyyoWfAw3do1Rq7?usp=sharing

 

■ 티켓값 등 입금을 깜빡하신 분들이 계실까봐, 후원주점 계좌번호도 남깁니다.

    KB국민은행 / 752601-04-210725 /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서울시 종로구 동숭길 25 유리빌딩 5층 
footact0420@gmail.com / 02-794-0395


© 2018 FOOTACT,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