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발바닥 신입활동가 민구에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달부터 상근을 시작한 민구라고 해요. 상근을 시작하며 소중한 발바닥 회원님들께 인사드리러 왔어요! 저는 발바닥과 같은 건물에 있는 ‘노들장애인야학’에서 8년 정도 활동을 했어요. 노들에 있으며 발바닥 활동을 늘 응원했는데 이렇게 상근을 하게 될 줄은 저도 몰랐네요? ㅎㅎ
오늘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어요. 겨울이 겨울 같지가 않아서 방심하고 있다가 아침에 출근하면서 깜짝 놀랐네요. 이제야 겨울을 실감하다니... 지구가 많이 아픈가봐요. 나도 모르게 지구를 아프게 하고 있진 않나 조금 더 신경 써야겠어요.
제 인생 모토는 ‘재밌게 살자’에요.
노들야학에서 활동할 때, 저는 노들을 ‘놀이터’라고 생각했어요. 그곳에 가면 재밌게 놀 꺼리가 많았고 같이 놀 수 있는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발바닥 또한 저는 ‘놀이터’라고 생각해요. 이곳에 있는 사람들만큼 좋은 친구는 어디서도 만나기 힘든데 그 좋은 사람들과 ‘사람은 더불어 살아야한다’ 훌륭한 가치를 만드는 활동을 함께 한다는게 얼마나 멋지고 신나는 일이에요? 첫 출근하는 날 잠을 설쳤어요. 침대에 누웠는데 설램? 또는 묘한 긴장감? 같은게 몸에 짜르르 흐르면서 잠이 안오더라구요. 물론 지금은 머리만 대면 자고 있지만 설램이나 긴장감 같은 건 오래오래 가슴 속에 품고 활동하고 싶어요.
주위 사람들이 걱정하더라구요.
발바닥 활동 한다고 하니까 주변 사람들이 걱정하더라구요. ‘거기 빡센데 괜찮겠어?’ 뭐 이런 느낌? 저는 똥인지 된장인 퍼먹어 봐야 아는 사람이라 지금 열심히 퍼먹고 있는 중이긴 한데, 괜찮아요. 발바닥도 사람 사는곳 이잖아요? ㅎㅎ (이건 비밀인데요, 아직 일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꼬박꼬박 정시퇴근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정시퇴근 하고 싶어요.) 저는 발바닥이 좋아요!
깔창 많이 사주세효!
발바닥 살림살이가 어렵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역시나 역시더군요. 재정마련을 위해 신발 깔창을 필기로 했어요. 35년 동안 전문적으로 깔창을 만들어 온 회사에서 발바닥에게 깔창을 후원해 줬거든요. 무려 천연100% 라텍스에요. 어마어마하죠? 신고 싶은 마음이 막 생기시죠? 깔창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곧 알게 되실 거에요.
네. 그래요. 제가 깔창 담당입니다. ㅎㅎ 요즘 집에 라텍스 깔창 하나쯤 다들 있잖아요? 아직 없다면 이번 기회에 깔창도 사고 발바닥도 후원하는 엄청난 일에 동참해 주세요.
예전에 할머니 살아계실 때 집에 가면 늘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사람 조심하고 불조심하고 물조심하고 높은데 올라가지 말고 엄마말 잘 듣고 차조심하거라...” 어린 나이에 전 “조심할게 많은 세상이구나” 생각했어요. 지금은 그때보다 더 조심할게 많은 세상같아요. 미세먼지 때문에 이민을 생각하게 되고 이런 무서운 세상에서 아이를 낳고 살아야 하나 싶기도 하고. 발바닥이 지구를 지킬 순 없겠지만 우리가 발 딪고 선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서 해볼께요. 훌륭한 선배님들 따라 저 역시 어엿한 발바닥 활동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후원해 주셔서 감사해요. 후원인 여러분이 등 뒤에 있다고 생각하고 가슴 쭉 펴고 살겠습니다. 조심해야할게 조금씩 줄어드는 세상을 위해 함께 노력해요!
발바닥 신입활동가 민구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