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에서 건강을 기원하는 풍습이었던 “God bless you (신께서 당신을 축복하시길)”라는 인사를 요즘엔 제가 마음속으로 수없이 외치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재채기 뒤에 혐오와 배제가 아닌 연대와 환대가 꽃피우는 사회가 되길 소망하면서요.
올해부터 재단에서 활동을 시작하며 배분지원 사업과 인권활동가 역량강화 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인권프로젝트-온>의 공모 결과가 발표됐지만, 아직 지원 신청서에서 손을 뗄 수가 없습니다. 사회가 추방한 이들과 함께 살자는 절실한 목소리들이 끊임없이 저를 고민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이 인간으로 존중받고 사회정치적 권리를 보장받기 위한 일에 재단이 어떻게 함께 하고 있는지 더욱 많이 듣고 배우려 합니다.
인권활동가 역량강화 사업은 올해 저년차 활동가를 대상으로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라서 신입활동가인 저도 기대가 됩니다. 개인적인 성장도 바라지만 함께하는 우리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 확인하며 곁을 나누고 싶습니다. 타인의 고통에 잘 반응하기 위해, 존재를 수단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그렇게 인격적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긴 싸움을 하는 우리가 각자의 경계를 뛰어넘고 새로운 관계들을 만들어 나가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새로 태어날 어떤 용기를 믿습니다.
코로나19 사태에 잠시 숨죽이며 마음을 보탭니다. 고생하는 모든 이들에게 용기와 위로, 힘과 안식이 깃들길 간절히 바랍니다. Bless you!
3월 11일, 배분지원팀 지애 드림
덧, 인권중심사람에 오시면 멀뚱거리는 신입과 반갑게 인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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