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운동

반박보도] 기하와 과학2 수능 포함, 고교 교육과정 파행 불러와...(+상세내용)

뻬뻬로 2018. 8. 4. 14:31
반박보도] 기하와 과학2 수능 포함, 고교 교육과정 파행 불러와...(+상세내용)


■ 2022 수능 시험 범위에 기하와 과학Ⅱ 포함 주장에 대한 반박 보도자료(2018. 8. 2.)


기하와 과학Ⅱ가 수능에 포함되는 순간 고교 학점제와 2015 교육과정은 물건너 갑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미래 사회에 필요한 융․복합 창의 인재, 협업 의사소통 능력을 강조하고 있는데 수능 시험 범위가 과다하게 되면 공교육은 지식 암기 위주의 교육이 성행하게 되어 2015 교육과정의 개정 취지와 교육적 목적은 좌초될 것임.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 공약 중 하나인 고교학점제는 필수로 고정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선택이 가능해야 성공할 수 있는데, 수능에 진로선택 과목까지 들어오면 학생들의 선택은 불가능한 상태가 되므로 고교학점제는 물 건너 갈 것임.
▲수학․과학계는 기하나 과학Ⅱ 과목이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것은 창조적인 발상과 집단지능을 활용한 협력적 문제 발굴과 해결능력인데, 이것은 특정 과목의 칸막이 교육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님.
▲기하와 과학Ⅱ가 꼭 필요한 학생들은 학교 교육과정 선택을 통해 공부할 수 있으며, 교육부는 학생들이 선택하는 과목을 최대한 수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함.


최근 수학․과학계는 지난 6월 말에 정부가 발표한 2022 수능 개편안에서 수학과 과학 비중이 축소되는 방안이 추진된다면서 이에 반발하는 연속 기고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수학과 과학 전문가 집단의 이기주의이며, 전 국민을 상대로 전문성을 무기 삼아 위협을 가하고 무시하는 등의 행위를 더 이상 좌시해서는 안 됩니다. 국가가 미래교육을 위해 나가고 있는 귀중한 시기에 결정적인 발목을 잡는 행위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15년 9월에 확정된 2015 개정 교육과정은 문이과 통합은 물론이요 고2, 3에서 선택과목의 취지를 정확히 살려 2022학년도부터는 고교학점제를 전면 시행하는 정책이 이미 발표되어 올해부터 시범 적용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한 현 시점에 모든 학생이 치러야 하는 수능 시험에 진로 선택 과목인 기하와 과학Ⅱ 과목을 필수로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어이없는 상황은 교과 이기주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교육과정은 산으로 가고 수능은 바다로 간다.’는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과거가 미래를 집어 삼키고 퇴행이 진보를 짓밟는 어이없는 주장이 연일 우리에게 던져지고 있습니다.

■ 2015 개정 교육과정은 미래 사회에 필요한 융․복합 창의 인재, 협업 의사소통 능력을 강조하고 있는데 수능 시험 범위가 과다하게 되면 공교육은 지식 암기 위주의 교육이 성행하게 되어 2015 교육과정의 개정 취지와 교육적 목적은 좌초될 것임.

2015 개정 교육과정은 미래 사회에 필요한 융․복합 창의 인재, 협업 의사소통 능력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시대적 요구로서 거를 수 없는 대세이며 전 세계가 지향하고 있는 교육적 방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교육부는 2015 개정 교육과정 해설(교육부, 2017)에서 학생 스스로 지식을 창조하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창의성 발현’을 교육과정 구성의 중점으로 거론하면서 학습자의 능동적인 태도가 교육 목표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학습자의 능동성을 이끌어내는 교수·학습 방법은 필연적인 것이며 학생 참여형 수업을 확대하고, 토의·토론 학습을 활성화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능 시험 범위가 진로선택 과목인 기하나 과학Ⅱ까지 포함되게 되면 학생의 희망에 따라 학교는 필수로 개설해야 할 과목이 많아지고, 가르쳐야할 내용도 과다하게 되어 학생 참여 중심의 수업은 물론 토의․토론 학습은 불가능한 상태가 됩니다. 이런 비교육적인 상태로부터 탈출하고 수능을 개선하고자 만든 2015 개정 교육과정은 결국 그 개정 목표를 달성할 수 없게 되고 다시 개정 이전의 원점으로 돌아가고 말 것입니다.

■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 공약 중 하나인 고교학점제는 필수로 고정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선택이 가능해야 성공할 수 있는데, 수능에 진로선택 과목까지 들어오면 학생들의 선택은 불가능한 상태가 되므로 고교학점제는 물 건너 갈 것임.

문재인 정부는 출범 시 고교학점제를 대표적인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그래서 2022학년도 전면적인 시행을 선포하였고, 올해부터 다수의 시범학교를 운영하여 연구에 들어갔습니다. 고교학점제는 고등학교 2, 3학년 교육과정이 선택교육과정이라는 취지에 맞게 학생의 선택에 따른 과목 개설과 운영을 통해서 학생들 각각에 맞는 교육을 시행하려는 혁신적인 정책입니다. 고교학점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학생 선택에 따른 과목 개설이 충분해야 한다는 것이고, 교육부는 이런 여건을 준비하는데 집중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그런 교육부에게 진로선택에 해당하는 기하와 과학Ⅱ 과목을 수능 필수 시험 범위로 넣으라고 압박하는 것은 죽어가는 고교교육을 살리는 고교학점제를 포기하라고 요구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 수학․과학계는 기하나 과학Ⅱ 과목이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것은 창조적인 발상과 집단지능을 활용한 협력적 문제 발굴과 해결능력인데, 이것은 특정 과목의 칸막이 교육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님.

수학․과학계는 기하나 과학Ⅱ 과목이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시대적 화두인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하다고 하면 그것이 뭐든 솔깃하는 현상을 악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바람직한 ‘인재’가 되려면 어떤 능력을 갖춰야 할까요? 미래부 산하 미래준비위원회가 만든 <미래 일자리의 길을 찾다>를 보면 ‘미래 인재’의 모습이 자세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여기에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3가지로 정리했습니다. 그것은 창의성을 바탕으로 복잡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 인간과 기계의 공생을 통해 다양성의 가치를 조합하는 대안 도출 능력, 그리고 기계와 협력하고 소통할 수 있는 역량입니다. <협력하는 괴짜(Cooperative Geeks)>의 저자 이민화는 “정답이 따로 없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창조적인 발상과 집단지능을 활용한 협력적 문제 발굴과 해결이 중요해졌다. 최초 개척자의 역할을 할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창조와 협력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이상적인 인재상은 현재와 같은 우리나라의 교육 시스템에서 잘 길러질 수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오지선다형으로 정답이 하나뿐임을 강요받는 교육은 더 이상 경쟁력이 없습니다. <제4차 산업혁명>의 저자 크라우스 슈밥은 칸막이식 사고의 틀을 벗어나 다양한 생태계를 포용․통합하고 협력적이고 유연한 구조를 만들어내고, 공동의 담론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기하나 과학Ⅱ가 꼭 필요한 학생들은 학교 교육과정 선택을 통해 공부할 수 있으며, 교육부는 학생들이 선택하는 과목을 최대한 수용할 수 있는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함.

2015 개정 교육과정은 고2, 3이 선택교육과정입니다. 그러므로 기하나 과학Ⅱ를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학교에 선택과목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단위학교에서는 희망자가 극히 소수여서 과목 개설이 어려운 경우도 있을 수 있으므로 교육부는 인접학교 통합 수업 등의 방법으로 선택과목 개설이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대학은 수능이 아닌 고교 수업의 질을 평가하는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기하나 과학Ⅱ 학습을 하도록 요구해야 하며, 이런 질 높은 교육의 결과가 이공계 필요 부분에 사용될 것입니다.


우리의 요구

1. 고교 학점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 공약으로서 시민들의 호응이 가장 높은 정책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높은 지지도에도 불구하고 유독 교육 정책의 지지도는 가장 꼴찌인 이유를 되씹어보고 교육부는 이익 집단의 목소리에 흔들리어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과거로 회귀하는 정책을 펴기보다 미래를 향한 교육을 과감하고 일관성 있게 펼치기를 바랍니다.

2. 교육부는 3년 전 교실수업 혁명과 미래 교육역량을 위해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한 후 이 변화에 호응되는 수능 제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선택과목 개설이 활성화되는 환경을 구축하여 고교학점제를 효과적으로 시행하기 바랍니다.

3. 교육부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취지에 충실한 방향으로 2022 수능 시험 범위를 정해야 하며, 특히 수학, 과학 시험 범위에 기하와 과학Ⅱ 과목을 포함시키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2018. 8. 2. (사)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송인수, 윤지희)

※ 문의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사교육포럼 대표 최수일(02-797-4044/내선번호 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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