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 오시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이렇게까지 안 하셔도 되는데 찾아오시고”
“아닙니다. 저희가 해야 할 일인데, 이제야 하게 되네요.”
지난 8월, 부산에 계신 후원회원님과의 만남의 자리에서 나눈 대화입니다. 올해부터 재단 사무처에서 지역에 계신 회원님을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분들이 각 도별로 오십 분 정도는 됩니다. 작년 말 종이 소식지 발행을 종료하면서 이분들과 소통할 기회가 줄어들까 걱정했던 것이 새로운 기회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첫 방문지는 부산이었습니다. 거의 만난 적이 없기 때문에 한 분 한 분 전화를 드려 안부를 묻고 참석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전화를 받는 분들이 너무나 반가운 목소리로 맞아주셨습니다. 모임 장소는 부산의 반빈곤센터. 세련되고 화려한 공간은 아니지만 재단 회원 분들이 지역 단체들과도 교류하고 지역 내 인권이야기도 함께 나누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특별한 프로그램 없이 후원회원 여덟 분과 반빈곤센터 운영위원 분들이 모여 오순도순 이야기 나누었던 편안한 자리였습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노래가 있는데 이 말은 그 사람이 누구인가에 따라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오늘 밤에는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서 매우 기쁘고 행복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했던 배정우 회원께서는 이런 글을 남기셨습니다.
10월에는 광주/전남에 계신 후원회원도 찾아뵈었습니다. 이번에는 후원회원께서 지인과 함께 오시거나 저 멀리 정읍에서도 찾아오셨습니다. 서로 소개하고 이야기 나누는 동안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습니다.
“아~ 좋다, 매일같이 지역에 있는 회원들 만나 막걸리 마시고 이야기나 할까?”
모임을 마치고 용산행 KTX 막차를 타고 오는 길에 박래군 소장이 한마디 합니다. 서울에서 당일치기로 내려갔다가 돌아오다 보니 몸은 좀 고되긴 했지만, 따뜻한 온기를 머금고 올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대구, 대전을 비롯한 지역 곳곳을 찾아가며 인사드리겠습니다. 함께해주세요!
11월 14일,
석상열 모금관리팀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