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탈시설자립생활운동 故 박현 동지의 3주기를 추모하며,
"함께 가자. 자유로운 삶, 시설 밖으로!"

2)
1983년 11월 9일에 태어난 그는 휠체어도 없는 집에서 누워만 지냈습니다.
밖에 나간다는 건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3)
1995년 13살이 되던 해, 가족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수용시설인 꽃동네에 입소시켰습니다. 그곳에서 16년을 살게 될지 그는 알지 못했습니다.

4)
시설은 답답했습니다. 똑같은 시각에 먹고 자고, 똑같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나갔습니다.

5)
그는 새가 되고 싶었습니다. 턱도 넘고 담장도 넘고, 어디든 날아가는....
자유롭게 날아가고 싶었습니다.

6)
세상을 날 수 있는 작은새가 되고 싶습니다
행복을 전해줄 수 있으니까
소나기가 되고 싶습니다
아픔과 상처가 많은 세상 잠시나마 씻겨줄 수 있으니까
해가 되고 싶어라
겉으론 웃고 있지만 속은 냉정하고 굳어버린
세상 사람들 조금이라도 마음을 녹여줄 수 있으니까
_자작시 ‘바램’
행복을 전해줄 수 있으니까
소나기가 되고 싶습니다
아픔과 상처가 많은 세상 잠시나마 씻겨줄 수 있으니까
해가 되고 싶어라
겉으론 웃고 있지만 속은 냉정하고 굳어버린
세상 사람들 조금이라도 마음을 녹여줄 수 있으니까
_자작시 ‘바램’

7)
2009년, 그는 친구 윤국진과 함께 음성군청에 찾아갔습니다. 사회복지서비스를 시설이 아닌 시설 밖에서 이용할 수 있게 국가와 지자체가 보장하라고.
8)
그에게 돌아온 건 음성군의 무책임한 행정과 가족의 싸늘한 반응이었습니다. 가족은 아예 나갈 생각도 하지 말라고 으름장을 놨고, 몇 년간의 행정소송은 결국 패소했습니다. 그러나 그까짓 행정절차와 가족의 반응은 상관없었습니다.

9)
2011년 1월 시설생활 16년 만에 친구 윤국진과 함께 꽃동네에서 나와 서울에서 자립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지역사회로 나오자 그의 삶은 참 알록달록해졌습니다. 수시로 바뀌던 그의 머리카락 색처럼.

10)
그는 이제 장애인 인권변호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자신처럼 아무것도 모른 채 시설에 갇혀 사는 사람들을 나오게 하고 싶었습니다.

11)
그는 시설에서 자립을 준비 중인 동료들을 만나러 다녔습니다. 때로는 탈시설 당사자로서 자신의 삶을 증언하는 것을 거리끼지 않았습니다.

12)
박현은 박현이고 싶었습니다.
시설장애인이 아닌, 당당한 시민 박현으로 살고 싶었습니다. 그는 외쳤습니다.

13)
“약자가 없어야 강자가 없다! 이 모든 것이 지켜졌을 때, 우리 모두가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 모든 사회 구성원은 탈시설에 연대하라. 이 선언이 이루어질 때까지 함께 가자. 자유로운 삶, 시설 밖으로!” 탈시설권리선언문 중 제15조(2015.11.25.)

14)
< 박현 약력 >
· 1983년 11월 9일 출생
· 1995년 음성 꽃동네 시설 입소
· 2008년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과 탈시설, 자립생활 준비
· 2009년 12월 16일 음성군청 상대로 한국판 옴스테드판결 ‘사회복지서비스변경신청’ 소송제기
· 2011년 1월 6일 음성꽃동네로부터 탈시설하여 서울에서 자립생활 시작
· 2013년 이음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탈시설지원 동료상담가로 활동, 꽃동네 탈시설장애인모임 '더 플라워' 활동
·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꽃동네 방문 반대 운동
· 2015년 탈시설당사자모임 '벗바리' 활동· 2015년 11월 23일 ‘탈시설 권리 선언’ 참여 및 발표
· 2016년 12월 22일 독감으로 인한 폐렴 합병증으로 운명
· 1983년 11월 9일 출생
· 1995년 음성 꽃동네 시설 입소
· 2008년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과 탈시설, 자립생활 준비
· 2009년 12월 16일 음성군청 상대로 한국판 옴스테드판결 ‘사회복지서비스변경신청’ 소송제기
· 2011년 1월 6일 음성꽃동네로부터 탈시설하여 서울에서 자립생활 시작
· 2013년 이음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탈시설지원 동료상담가로 활동, 꽃동네 탈시설장애인모임 '더 플라워' 활동
·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꽃동네 방문 반대 운동
· 2015년 탈시설당사자모임 '벗바리' 활동· 2015년 11월 23일 ‘탈시설 권리 선언’ 참여 및 발표
· 2016년 12월 22일 독감으로 인한 폐렴 합병증으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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