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다문화 난민

언 땅에 씨뿌리며

뻬뻬로 2020. 1. 2. 01:39
언 땅에 씨뿌리며


생명은 추운 몸으로 온다
발가벗고 언 땅에 꽂혀 자라는
초록의 겨울 보리.
생명의 어머니도 먼 곳
추운 몸으로 왔다
- 김남조 ‘생명’ 에서 - 

2019년도를 마무리하며, 어려움도 많았지만 어필을 한결같이 지지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여러분 덕분에 이루어낼 수 있었던 감사한 일들을 돌이켜봅니다.

어필은 올해도 위험에 처한 난민들이 한국에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그결과 많은 난민들이 한국에서 송환되지 않고 살수 있게 되었고, 어려운 법원에서도 난민이 승소하는 판결을 여럿 이끌어낼 수 있었으며, 난민들이 난민신청을 하는 동안 한국에서 체류자격을 주지 않는 것에 대해 다툰 출국명령 취소소송에서도 승소를 하였습니다. 

인신매매 피해자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국가배상청구를 지원하였으며, 인권위원회 진정 및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 개인진정 등의 여러 방법을 통해 소송을 진행하는 기간동안 한국에서 안전하게 체류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한국에서 지내는 인도적 체류자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에 대해 조사하고 발표하였으며, 열악한 외국인 보호소에 가둘수 있는 법의 위헌성을 치열하게 지적해왔습니다.   

한국 배를 타고 일하는 어선원 이주노동자들이 스스로의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권리수첩과 안내 영상을 만들어 배포하였고, 어선원 이주노동자들의 인권 보호를 위한 법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정부에 ILO 어선원노동협약 비준을 촉구하였습니다. 

팜유 생산을 위한 플랜테이션 때문에 파괴되는 숲과 공동체가 있음을 고발하고 이 산업에 투자하는 한국 기업과 이를 지원하는 한국 정부에 대해 OECD와 유엔 등 국제기구에 문제제기를 하였습니다. 

이 땅에서나 저 먼 땅에서나 평화가 요원해보이는 것 같지만 올해 여러분과 어필이 뿌린 평화의 씨앗은 반드시 거친 땅을 뚫고 나와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2020년에도 지치지 않고 평화와 생명의 열매를 기다리며, 언 땅에 씨를 뿌리는 농부의 마음으로 어필과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공익법센터 어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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