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쉼터를 둘러보며
희년네팔인교회는 여러 번 장소를 옮기면서 2018년 9월 이 자리 곧 독산동 우시장의 한 건물 3층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껏 다닌 모든 곳보다 가장 넓어서 감사한 마음으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는 네팔 크리스나 목사님과 동역을 하였습니다. 이렇듯 2019년에 다양한 프로그램과 말씀과 기도로 풍성한 사역이 이루어졌습니다. 2020년이 되고 설날수련회 까지 잘 마친 후 2월초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바로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로 온 나라와 세계가 마비된 오늘날의 모습입니다. 저희 교회도 영향을 받아 예배와 모임이 축소되고 페이스북 메신저 그룹 동영상으로 예배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쉼터에서 머물며 일자리를 찾던 이들도 모두 일자리로 가서 쉼터의 인원도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중략)
요즘 텅 빈 쉼터를 매일 둘러보며 '소가 없으면 구유는 깨끗하려니와..........' 라던 잠언 말씀이 생각납니다. 북적북적 거리고 매일 사건과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 분주했어도 하루의 마무리 시간인 예배 시간은 힘차고 멋진 마덜 소리 찬양과 함께 성경공부로 이루어지는데 그들의 생각과 성경 지식과 신앙을 엿볼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공책에 매일 성경공부 내용을 그림으로 그리라하면 어려워하면서도 금세 진지하게 그리고 킥킥거리며 발표하곤 했습니다. 그것을 떠올리며 그들이 남기고 간 공책들을 들쳐봅니다. 그러나 예배 시간 중에 제일 좋아하는 시간은 역시 주기도문송을 부르는 시간입니다. 왜 그 시간을 특히 좋아할까요? 알아 맞춰 보세요. 그것은 하루의 마무리 중의 마무리 시간이기 때문이지요. 얼른 성경 찬송을 치우고 잠자리로 날라 들어가는 시간. 흐흐흐. 어린 시절 가정 예배 때 주기도문 마치고 잠자리로 바로 뛰어 들어가던 그 기분을 알기에 그런 회상마저도 흐뭇합니다. 귀엽잖아요.
지금 만날 수 없는 이들을 만나보고자 문제 해결과 마스크 의약품 전달을 매개로 멀리 충북 괴산에도 대구에도 김해에도 창원에도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달려갑니다. 그런데 그 여행의 끝에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조심스러워 하는 이들과의 소극적 방어적 만남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런 시점에 조심 안 하고 왜 돌아다니는가 하는. 돌아오면서 생각을 곱씹어 보니 아니 그것이 아니고 저는 이들에게서 부끄러워하는 네팔 소녀의 반쯤 가려진 얼굴을 떠올립니다. 그렇지요. 수줍음 많은 네팔 사람인 게 틀림없지요. 그 수줍어하는 얼굴에 반해서 저는 오늘도 최대한 부드럽고 상냥하게 마음을 열고자 복음의 신을 고쳐 신고 있습니다
2020. 4. 28
주선미 올림
기도 제목
1. 코로나 바이러스가 속히 종식되고 모두 안전하게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2. 소수만 참석하게 되는 동영상 예배로 인해 교회와 예배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3. lock down으로 모든 일상과 예배가 중지되고 물자 공급이 어려운 네팔을 위해
4.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 회개와 시대적 부름에 눈을 뜨는 네팔인이 되도록.
5. 말씀과 기도와 교제의 끈을 놓지 않고 구원의 반열에 들어가도록.
6. 사역자 주선미 선교사와 크리스나 목사님이 항상 성령 충만하여 잘 인도하도록.
7. 크리스나 목사님의 사례비와 네팔인 사역에 필요한 재정이 채워지도록.
8. 백혈병 쁘라카스, 디스크 니르멀라, 손가락인대 비말라, 피부병 라주의 치유위해.
9. 산재 돌, 머던, 텐징, 디퍽, 바수, 러챠의 치유와 재활과 보상이 잘 이루어지도록.
10.어속, 띨럭이 임금 체불 체당금을 받을 수 있도록.
11.덤버가 사기당한 돈을 되찾고 우울증에서 벗어나 하나님을 만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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