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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보도] 수능 개편 1안: 수학 사교육 풍선효과로 불안 마케팅 이미 시작...(+근거자료)

뻬뻬로 2017. 8. 24. 14:46
분석보도] 수능 개편 1안: 수학 사교육 풍선효과로 불안 마케팅 이미 시작...(+근거자료)


■ 2021학년도 수능 개편 1안에 따른 수학 사교육 풍선효과 분석 보도자료 (2017.08.24.)


수능 개편 1안: 수학 사교육 풍선효과로 사교육시장의 불안 마케팅 이미 시작돼...


▲ 교육부는 현재 중3 학생들에게 적용될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으로 1안(국어· 수학· 탐구: 상대평가, 영어· 한국사 · 통합사회/과학: 절대평가)과 2안(전과목 절대평가)을 제시함. 
▲ 교육부가 선택 할 것으로 예상되는 1안이 시행된다면 절대평가 과목은 중요도가 약화되고, 상대평가 과목은 변별 수단으로 중요도가 증가되는 풍선효과가 심각할 것임. 특히 수학에 대한 학생 학부모의 걱정과 불안은 더 커질 것이며 이로 인해 수학 사교육과 수포자는 문제는 심각해질 것임. 
▲ 상대평가 과목 중 수학은 다른 과목에 비해 난이도에 따라 성적 편차가 크기 때문에 수능 변별 역할이 가중 될 것이며 이로 인해 놀이수학, 교구 수학 등 영유아 수학 사교육, 과도한 선행 상품 등 수학 사교육이 급속히 증가 할 것임. 
▲ 실제 사교육 시장에서는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 발표와 동시에 불안 마케팅이 시작되었으며, 현재 중3 학생들에게 상대평가 과목인 국어, 수학, 탐구영역 중심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음. 
▲ 수학 사교육 시장 뿐 아니라 학교 수학 수업에서도 수학적 사고력을 키우는 수업 보다는 수능 대비 문제 풀이식 수업이 심화될 것이며 이로 인해 수학에 흥미를 잃고 포기하는 수포자가 크게 증가할 것임. 
▲ 결국 교육부가 혼란을 막기 위해 1안을 선택하면 오히려 과목별 불균형, 노력보다는 소질이나 적성 등 타고나는 개인 성향에 따라 성적이 결정되는 불공정한 수능 제도가 되어 교육현장은 더 큰 혼란을 가져오게 될 것임. 


교육부는 8월 10일 내년 고 1학생부터 적용될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을 발표하였습니다. 시안을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 공통사회 공통과학, 제2 외국어/한문 총 7과목 중 △1안은 상대평가(국어, 수학, 탐구), 절대평가(영어, 한국사, 통합사회·통합과학, 제2외국어/한문)를 하는 방안이고 △2안은 7과목 모두 절대평가로 하자는 방안입니다. 국민들의 의견을 듣고 이 둘 중 한 가지를 결정하겠다는 것입니다.

■ 교육부가 선택 할 것으로 예상되는 1안의 치명적인 결함은 절대평가 과목은 중요도가 약화되고, 상대평가 과목은 변별 수단으로 중요도가 증가되는 풍선효과가 심각하며, 특히 수학에 대한 학생 학부모의 불안과 걱정은 크게 증폭될 것으로 예상됨.

교육부는 절대평가 도입이라는 공약을 지키면서 변별력을 유지하기 위해 2개의 시안 중 1안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국어, 수학, 탐구는 변별력을 위한 과목으로 활용하고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통합과학, 제2외국어/한문 과목은 교과 성취기준에 얼마나 도달 했는지 평가하겠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교과별로 절대 평가와와 상대평가를 혼합하는 형태의 대입시험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매우 희안한 방식입니다. 또 국어, 수학, 탐구는 왜 상대평가를 하고, 다른 과목은 절대평가를 해야 되는지에 대한 타당한 교육적 근거를 찾아볼 수 없는 방식입니다. 

1안의 가장 심각한 결함은 대입을 위한 수능 시험에서 상대평가와 절대평가를 혼합하다보니 절대평가 과목은 중요도가 낮아지고 상대평가 과목은 변별 수단으로 중요도가 증폭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풍선효과는 단순한 우려가 아니라 영어 절대평가를 처음 도입하는 2018학년도 수능에서 실제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서울 주요 15개 대학과 거점국립대 7개 의 2018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조사해본 결과, 2017학년도 대비 영어가 9.1%p 감소한 반면, 탐구 4.3%p, 국어 2.7%p, 수학 1.5%p가 증가하였습니다. 특히 서울 주요 대학은 서울 주요 대학은 영어 12.2%p 감소, 탐구 6.0%p, 국어 5.5%p, 수학 3.2%p 증가했습니다. 영어의 비중은 급격히 감소하고 다른 과목의 증가세가 뚜렷한 풍선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1안이 확정된다면 상대평가와 절대평가의 과목에 따른 풍선효과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며, 이에 따른 과목 쏠림현상은 교육 현장에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것입니다.

■ 상대평가 과목 중 수학은 다른 과목에 비해 난이도에 따라 성적 편차가 크기 때문에 수능 변별 역할이 가중 될 것이며 이로 인해 놀이수학, 교구 수학 등 영유아 수학 사교육, 과도한 선행 상품 등 수학 사교육이 급속히 증가 할 것임.

상대평가 과목 중 수학은 특성상 이전 내용을 모르면 다음 내용을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이해가 안되고, 문제를 풀기 어려운 위계성이 상당히 큰 과목입니다. 수학교과의 독특한 위계성으로 단기간 열심히 공부 한다고 해서 수학 성적을 원하는 만큼 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또 국어나 과학에 비해 수학은 난이도에 따라 학생들의 성적 편차가 크게 나타는 과목입니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은 자녀가 수학을 못 할 수 있다는 불안으로 영유아 시기부터 놀이 수학, 교구 수학 등의 수학 사교육을 시키고 있는 형편입니다. 2016년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정의 42.5%가 수학 사교육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과목별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의 경우 영어는 전년 대비 2천원 줄었지만 수학은 1천원 증가 하였고, 특히 고등학교는 학교급 가운데 가장 큰 폭인 6천원(23.0만원→23.6만원)이 증가했는데, 그중 수학 사교육비 증가가 4천원(9.3만원→9.7만원)이 증가하였습니다. 이것은 영어 절대평가 전환으로 수학과목으로 풍선효과로 볼 수 있습니다. 만약 1안이 결정된다면 수능에서 수학의 중요성은 지금보다 더 커질 것입니다. 이로 인해 학부모들의 수학 불안은 급속도로 확산 될 것입니다. 영유아부터 고등학생 까지 수학 사교육은 급증할 것이며 학생과 학부모가 부담해야 될 사교육 고통은 지금보다 심해질 것입니다.

■ 실제 사교육 시장에서는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 발표와 동시에 불안 마케팅이 시작되었으며, 현재 중3 학생들에게 상대평가 과목인 국어, 수학, 탐구영역 중심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음.

수능 개편 시안이 1안으로 결정될 경우 상대평가 과목에 사교육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는 벌써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2015 개정 교육과정이 고교에 적용된다는 사실 만으로 사교육 시장에서는 현 중3을 대상으로 대학입시의 변화가 심할 것이니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는 불안 마케팅 차원의 입시 설명회가 올해 상반기부터 빈번하게 열리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수험생 부담이 가장 큰 수학의 경우는 예비고1은 ‘개정 수학’을 여름방학부터 대비해야 한다는 홍보와 실제 상품 판매가 이루어지는 상황입니다. 

[그림1] 2021수능 개편에 따른 불안 마케팅 ‘이투스’의 중3 대상 대입설명회 홍보물



[그림2] 상대평가 과목 중요성 강조하는 ‘메가스터디’의 홍보물



[그림3] 대치동 ‘프리미어학원’의 중3 대상 개정고등수학 여름방학 특강 홍보물

이렇듯 교육과정의 변화만으로 사교육 시장, 특히 수학전문학원의 마케팅이 활발해지는 상황에 교육부의 수능 개편 시안 발표는 사교육 업계에 호재를 던져준 격입니다. 교육부의 수능 개편 시안 발표 직후 사교육 업체들은 잇달아 수능 개편으로 인한 사교육 풍선효과를 홍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형 사교육 업체인 메가스터디는 홈페이지를 통해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이 도입되어도 수험생의 학습 부담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일부 과목 절대평가 안인 1안이 도입될 경우 상대평가 과목으로 학습 쏠림 현상이 일어날 것을 당연시했습니다. 국어, 수학, 탐구영역이 상대평가로 남아 있다면 대학은 변별력 확보를 위해 해당 과목의 반영 비율을 높일 것이고 해당 과목의 학습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에 상대평가 과목 학습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형 사교육 업체의 이러한 홍보를 접한 수험생들이 수학 점수를 올리기 위한 사교육 참여율의 증가는 자명합니다.

■ 학교 수학 수업은 수학적 사고력을 키우는 수업 보다는 수능 대비 문제 풀이식 수업이 심화될 것이며 이로 인해 수학에 흥미를 잃고 포기하는 수포자가 크게 증가할 것임.

우리나라 수학교육의 문제는 학생들이 문제는 잘 풀지만 수학에 대한 자신감, 흥미 등은 상당히 낮고 이 때문에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2012년 OECD국가의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에서 수학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에 대한 동기를 평가하는 ‘내적 동기’는 조사대상 65개국 중 58번째이며, 2015년 평가에서는 수학 실력이 최하인 1수준 이하 학생이 이전 9.1%에서 15.4%로 약 2배 정도 증가하였습니다. 정부도 이런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2015 수학과 교육과정 개정에서는 교과 내용을 19.8% 축소하였으며, 학습자의 정의적 측면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개정하였습니다. 수포자가 계속 증가하는 원인은 배우는 양이 많고, 어려우며, 수학의 원리를 중심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문제풀이 중심 교육을 받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수학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수학 교육이 아닌 시험 문제에 다른 학생들보다 더 많이 맞추기 위해 공식을 암기하여 기계적으로 문제를 푸는 교육을 받기 때문에 수학을 포기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수포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양을 줄이고, 시험의 부담을 낮추고 문제 풀이 보다는 원리를 이해는 수업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하지만 수능이 1안으로 확정되어 수학이 상대평가로 유지된다면 이런 변화는 만들 수 없게 됩니다. 변별의 도구로서 수학이 더 중요한 과목이 되어 학교 수학 수업에서는 더 많은 문제를 풀고 상위권 학생들을 위해 더 어려운 문제를 푸는 수업으로 바뀔 것입니다. 또 학교는 어떻게 해서든 수학 수업 시수를 늘리려고 할 것입니다. 수학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수업시간에 엎드려있거나 수학시험에 한줄로 찍고 자는 수포자는 계속 증가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교육부가 혼란을 막기 위해 1안을 선택하면 오히려 과목별 불균형, 노력보다는 소질이나 적성 등 타고나는 개인 성향에 따라 성적이 결정되는 불공정한 수능 제도가 되어 교육현장은 더 큰 혼란을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2017. 8. 24.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송인수, 윤지희)


※ 문의 : 정책대안연구소 선임연구원 문은옥(02-797-4044/내선번호 501)

                                 정책2국장 구본창(02-797-4044/내선번호 511)                                  정책위원 김성수(02-797-4044/내선번호 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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