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벌써 저물어 갑니다. 한 해를 잘 갈무리하시길 기원합니다. 올해는 세계인권선언이 탄생한 지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끔찍한 참극이었던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인류는 인권을 무시하고 경멸한 대가를 치렀습니다. 그리고 인권을 통해 만들려는 세상에 대한 염원을 천명했습니다. 지금도 “언론의 자유와 신념의 자유를 누리고 공포와 궁핍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이란 약속을 보면 가슴 벅찬 희열을 느낍니다. 이런 세상만 된다면, 이런 세상을 만들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인권재단사람이 “인권의 가치가 구석구석 스며드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포부로 세상에 나온지도 15년이 됩니다. 이제 매년 열다섯 개 이상의 프로그램으로 인권단체와 활동가를 지원할 만큼 성장했습니다. 인권활동가들로부터 인권운동의 든든한 친구가 되어 있다는 말을 들을 때면 너무 고맙고, 힘이 납니다.
정권이 바뀐 후 인권 부문에도 진전이 있지만, 아직 변화를 말하기엔 이릅니다. 이명박 정권 이후 파괴된 인권생태계의 회복은 무척 더디기만 합니다. 우리가 이룬 성과들이 한 순간에 허물어져 내린 후, 재앙 수준의 불평등과 이로부터 비롯된 혐오와 차별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제 구속과 연행의 걱정이야 줄었지만, 불평등과 차별‧혐오의 구조를 깨려면 더 많은 힘을 쏟아야만 합니다.
인권생태계를 회복하는 일은 인권활동가들이 전망을 갖고 운동에 헌신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일로부터 가능할 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후원회원께서 인권재단사람에 기부하는 일은 인권생태계를 풍요롭게 만드는 일이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박종운 님, 인권재단사람이 가고자 하는 ‘인권의 길’에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해주시겠어요? 오는 11월 15일 후원의 밤에 오셔서 인권재단사람의 비전에 공감해주시길 바랍니다. 현장에 오시지 못한다면 새로운 기부자를 소개시켜주셔도 좋겠습니다. 더 많은 사람이 함께 갈 때 우리의 꿈은 더 가까워질 것이라 믿으니까요.
많이 쌀쌀해진 날씨에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고맙습니다. 인권재단사람 소장 박래군을 비롯한 인권재단사람 구성원 모두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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