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호(7호) | 발행일:2019. 10. 23. |
‘세대론’은 ‘특권론’의 부분집합이다 《이철승. 2019. 『불평등의 세대』. 문학과지성사》 서평 이철승 교수의 『불평등의 세대』(문학과지성사, 2019)는 한국 사회의 특수성, 즉 ‘민주주의의 완성’과 ‘불평등 심화’가 공존하는 이 모순을 해명하기 위해 ‘세대론’에 입각해서 논리를 전개한다. 계급이 아니라 세대에 주목한 까닭, 다시 말해서 세대 ‘내’ 불평등이 아니라 세대 ‘간’ 불평등에 주목한 까닭은 세대가 한국 사회 불평등의 특징을 설명하는 핵심 변수라고 보기 때문이다. 여기서 주목하는 세대는 바로 386세대다. 386세대의 정책적·인적 네트워크의 응집력은 다른 세대와 비교할 수 없이 막강하다. 이들은 이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장과 정치의 상층부를 완전히, 그것도 장기간 장악해버린다. 이렇게 한 세대가 노동시장의 상층부를 장기간 장악하면 밀려나고 피해를 보는 세대가 있기 마련인데, 그 대상자가 바로 386 이후 세대이다. 저자는 그중에 오늘날의 청년과 여성에 그 피해가 집중되었다고 지적한다. 『불평등의 세대』는 한국 사회가 보여주는 불평등의 ‘특수성’을 밝혀내는 역작이다. 그러나 서구 선진국들이 우리처럼 소득과 부와 좋은 자리를 장기간 독식하는 386세대가 존재하지 않음에도 불평등이 이미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불평등에 대한 세대론의 설명력은 크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이유는 세대론이 더 중요한 요인, 즉 자산을 다루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대론을 특권론의 부분집합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한국 사회가 보여주는 불평등의 특수한 면뿐만 아니라, 서구 선진국이 보여주는 불평등의 일반적인 면까지 포착해낼 수 있게 되고, 즉 부당한 원인에 의한 불평등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게 되고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제시할 수 있게 된다. 남기업 / 토지+자유연구소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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