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장애학궁리소 김도현입니다. 지난 2009년 《장애학 함께 읽기》가 나온 이후, 꼭 10년 만에 단행본 한 권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제목은 ‘장애학의 도전’, 부제는 ‘변방의 자리에서 다른 세계를 상상하다’입니다. 그 사이 제가 장애인운동의 현장에서 활동하며 짬짬이 읽고, 고민하고, 궁리하고, 깨달은 것의 9할 이상, 아니 문장으로 정리해낼 수 있는 건 모두 이 책에 담았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습니다. 여러 모로 부족하긴 하지만, 제 나름대로는 그 10년의 시간을 온전히 갈아 넣어 만든 책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 사실 책 준비는 노들장애학궁리소가 문을 연 2017년부터 조금씩 해왔습니다. 출판사와 계약을 하고도 일상에 쫓겨 작업을 제대로 진척시키지 못하다가, 올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 덜컥 선정되는 바람에 하반기에는 속도를 내야했고, 또 낼 수 있었습니다. 교정 작업에 들어가서는 시간이 부족해, 거의 2~3일에 한 번 꼴로 밤을 새야 했네요. 그래서 사실 몸도 많이 힘들긴 했는데, 무사히 책이 나올 수 있어 많은 분들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 책 작업을 한 이라면 누구나 그렇듯 자신의 글이 좀 더 많은 이들에게 가닿아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랄 텐데요, 저 역시 그런 바람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요. 그런데 책의 서문에도 썼지만, 저는 이 책이 완성된 어떤 저작/작품(work)이라기보다는 하나의 매개물이자 도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과는 다른 세상을 위해 고민하고, 글 쓰고, 행동하시는 분들에게 요긴한 도구가요. 그분들의 더 좋은 글 작업 및 실천과 만나 장애학의 지향과 문제의식이 확장될 수 있다면, 《장애학의 도전》이 그런 역할을 천천히 해낼 수 있다면 참 보람되고 기쁠 것 같습니다. . 아, 이건 그냥 일종의 직감인데요,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어쩌면 이 책이 제가 쓰는 ‘마지막’ 저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책머리에 헌사(獻詞)를 넣었습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역사를 만들어왔고, 또 만들어갈 모든 동지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이 책을 포함해 제가 쓴 모든 글들은 전장연 동지들과 함께 해온 20여 년의 시간이 없었더라면 쓰일 수 없었을 것이고, 또 그들과 함께할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의미를 갖기 힘들 것입니다. 때때로 우리가 바라는 세상이 ‘어디에도 없는no/where’ 듯 보이기도 하지만 ‘지금 여기now/here’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과 지혜를 만들어나가는 데, 이 책이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책 살펴보러 가기] ☞ 알라딘 ☞ Yes24 ☞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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