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낙인을 지우며 -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누가, 언제, 왜?
약 30여 년 전까지 '동성애'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질병 목록에 올라있었습니다. 이는 오랜 시간 동성애자에 대한 낙인이었고, 동성애자를 이성애자로 바꾸겠다는 전환치료의 근거로 활용되었죠. 그러나 1990년 5월 17일, 국제보건기구는 이에 과학적인 근거가 없음을 인정하면서 동성애를 목록에서 지우게 됩니다. 이후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2018년에는 '트랜스젠더'도 정신질환 목록에서 삭제하기로 하면서 한걸음 더 나아갑니다.
프랑스의 인권활동가 루이 조르주 탱의 제안으로 5월 17일은 국제적인 성소수자 인권 기념일이 되었습니다. 이 날마다 1백여 개 나라에서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인터섹스 등 성소수자의 인권 보장을 촉구하고 차별과 낙인으로부터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지키기 위한 캠페인이 일어납니다.
한국에서도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을 중심으로 캠페인이 시작된 지 10년 가까이 흘렀고, 이제 많은 시민들이 성소수자가 아니라 성소수자 혐오가 문제임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에서 언론을 중심으로 한 성소수자 혐오가 다시 확산 중입니다. 방역과 맞물려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불안에 빠뜨린 이 위기를 어떻게 넘어야 할까요? 성소수자와 지지자 모두에게 필요한 정보와 메시지를 모아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