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영역

장애인권운동가 박옥순 이경호 이형숙 벌금탄압 규탄 노역투쟁 1일차

뻬뻬로 2017. 7. 19. 21:19



어제 새벽에 공유했듯 박옥순, 이경호, 이형숙 세 활동가는 담담한 웃음으로 마중나온 사람들을 안심시키며 노역투쟁에 들어갔습니다.

참 덥고 습한 날씨임에도 많은 이들이 함께 했습니다. 서로 미안해하고, 응원하고, 안아주고, 다짐했습니다.


<그날의 기록을 잠시 전합니다.>



"세움 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다니며 여러 장애인을 만나면서 장애인으로 제 2의 삶이 시작되었다.
전장연 집회를 가 본 나는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그 많은 장애인을 처음 본 나는 외롭지 않음을 알았다."
 - 이경호 의정부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 대표, 노역투쟁을 결의하며

        “2008년부터 활동보조를 했는데, 그 때에는 의정부에 장애인 콜택시, 저상버스가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 그의 투쟁을 통해 의정부 장애인의 삶이 많이 달라졌다. 나의 이용자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 이경호 전 대표 활동지원인 김영이




"농성을 시작 하고서 영정이 하나둘씩 늘어났습니다, 그 들의 죽음은 가난과 장애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는 더욱더 장애등급제 폐지와 부양의무제 폐지가 절실했습니다. 절실한 만큼 우리의 저항은 계속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이형숙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폐지 광화문 공동행동 대표, 노역투쟁을 결의하며

         "엄마가 벌금 앞에 작아져 자신이 그렇게 이야기하려 했던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수 있도록 나는 엄마와 더 열심히 세상의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열심히 싸우겠습니다." 
        - 이형숙 대표의 딸이자 김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조은별




"인권을 찾아가는 길은 법률을 뛰어넘는 투쟁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법률을 뛰어넘는 투쟁은 정당합니다.
따라서 정의롭지 않고, 부당한 재판 결과를 이행하지 않겠습니다."
- 박옥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사무총장이자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활동가(★), 노역투쟁을 결의하며

          "86년부터 ...30여년 변함없이 치열하면서 따듯한 현장활동을 이어온 마누라의 삶을 존경하고 지지합니다.
           언젠가 누군가 물었습니다.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지체없이 마누라 박옥순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만큼 옆에서 본 박여사의 삶은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밝고 진정성 있었습니다."
           - 박옥순 사무총장의 옆지기이자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집행위원장 이상엽




그리고 어제(가 되어버린 오늘)  <박옥순, 이경호, 이형숙 활동가 노역투쟁 1일차 소식>을 전합니다.

노역투쟁 1일차, 3인의 활동가 면회를 하고 왔습니다.

이형숙활동가와 이경호활동가는 수감방 곳곳에 경사로가 없어 이동에 어려움이 많고, 화장실은 장애인이 이용하기에 너무 좁아서 그냥 식사를 거의 못하는 상황입니다.

박옥순활동가는 림프종으로 다리가 많이 부어서 오늘 오후 구치소 의료과와 면담을 했습니다.

그런데 의료과는 면담 내내 고압적으로 “차렷하고 가만히 앉아 있으라. 당신은 이런 이야기가 아니라 죄를 짓고 벌을 받으러 온 것이니 반성하며 있으라.”는 태도를 보였다고 합니다.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넣고, 법률활동가들의 지원도 요청해놓은 상황입니다.

함께 할 수 있는 항의방법을 제안합니다. 서울구치소에 함께 항의 전화를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노역을 하기 위해 들어갔지 모욕을 받기 위해 들어간게 아닙니다.

수감자들의 건강을 살펴야 할 담당자가 수감자에게 모욕을 주는 것을 중단하고, 각 수감자에게 맞는 지원을 지금 당장 할 것을 요구해주십시오. (서울구치소 - 031-423-6100)



*구치소에 가기전 너무 부어버린 옥순의 다리와 발, 의료조치가 시급합니다...​



그리고 매일 저녁 6시 종로장애인복지관 앞에서 <장애인권운동가 벌금모금 및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장애인수용시설폐지를 위한 촛불문화제>를 진행합니다.

퇴근길 들르셔서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함께 구호를 외쳐주신다면 정말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어마어마한 벌금을 두고 제가 뭘 할 수 있을까 참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들의 마음, 상황, 그동안 투쟁으로 만들어온 변화를 알리는 거 말고는 참 별수가 없습니다.

노역은 이 벌금탄압에 대한 순종이 아니라 국가의 잘못된 제도에 대한 투쟁이고,

더 많은 연대를 만들어나가겠다는 다짐이라 말했던 활동가들의 말을 꼭 지키고 싶습니다.

벌써 1일차로 472명,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염치불구하고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이 투쟁이 계속 될 수 있도록, 하루빨리 활동가들과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벌금기금을 후원해주세요...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장애인권운동 벌금기금 후원 계좌> 국민은행 477402-01-195204 박경석


<7월18일 모금 현황 - 472명: 정말 고맙습니다>